[구게시판 발췌]
저온처리 휴즈를 받아 놓고
감기가 걸려 고생하다 나을때 쯤
바쁜일거리가 생겨 여유가 나질 않더군요. 계속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뎌 일이 좀 마무리되어 한숨 돌리고 비교 시청을 해 보았습니다.
우선 앰프 뚜껑을 열고 어디에 휴즈가 있나 보니
우선 파워코드가 꽂히는 부분에 1개(이건 뚜껑 열 필요없이 밖에서 1자 드라이버로 간단히 눌러 밀어서 뽑을 수 있음)
내부에 4개가 꽂혀 있군요.(CF2000파워 의 출력단에 +,-,좌우 각각 해서 4개인것 같음)
받은건 한개라 일단 뚜껑을 닫고 파워코드 꽂히는 부분에 있는 것을 갈아보았습니다.
우선 오리지널 그대로 (국산 막 휴즈 7A 250V 20mm 길이) 쟈니 하트만의 노래 My One & Only Love (존 콜트레인 & 쟈니 하트만)를 들었습니다.
그 소리를 귀에 익힌후...
전원을 넣은 후 조금 있다가 재빨리 갈아넣으라는 주의사항에 긴장하여 급하게 휴즈가 들어 있는 부분을 뽑아내다보니 원래 꽂혀 있던 휴즈가 깨어져 버렸습니다.
안에 끼어 있는 휴즈 조각을 드라이버로 제거하고난 후
저온처리 휴즈로 바꿔 끼우고 원래자리에 딱! 소리가 나도록 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곡...
음 거의 같은데... 조금 고역이 까칠한듯한가? 조금 목소리가 건조한 듯 한데?
이것도 에이징이 필요한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예비로 미리 준비해 둔 국산 막휴즈로 갈아 넣고 같은곡...
으음... 처음들은 것과 똑같은 음질, 목소리에 조금 습기가 있고 자연스러운 느낌... 그러나 저온처리 휴즈와 차이는 미미하더군요, 머릿속으로는 이건 심리적인 효과... 블라인드 테스트로 하면 구별할 수 있을까? 이런 상념이 스치고 지나가고...
그리고 다음 쇼팽피협1번 짐머만을 들었습니다.
익숙한 음입니다. 성질급해서 피아노 나올때 까지 기다리질 못하고 전주부분만 좀 듣다가
다시 저온처리 휴즈로...
음 각 악기군의 구별이 조금더 잘되는 것 같은데... 차이는 미미한것 같은걸?
그리고 다음곡 파가니니 바이올린 기타를 위한 작품집-길 샤함, 괴란 죌셔
첫곡에서 앗! 이건좀 다르닷!
기억음과 비교해 기타소리가 좀더 또렷또렷하고 음상크기가 작고 바이올린과의 공간적 분리가 잘되며 바이올린도 좀더 가늘고 날카로워 진듯
다시 막 휴즈로 확인.
역시 막휴즈가 좀더 음상이 커지면서 음상간의 경계가 조금 흐려지는 대신 촉촉하고 부드러워 자극이 적습니다. 음장의 깊이는 조금 얕아진 대신 음상은 아주 조금 앞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
같은곡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저온처리 휴즈로...
역시 기타의 튕김이 생생하고 기타와 바이올린이 스피커 사이 공간에 자리잡고 가타가 조금 아래 바이올린은 조금 위로 자리 잡고 직접음과 간접음의 차이가 잘 드러납니다. 둘다 악기의 음상은 작고 가늘어집니다. 음상은 둘다 조금 위로 올라가는듯. 마치 트라블을 조금 올린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음 퀄리티 오브 사일런스 -스티브데이비스 프로젝터
음악적인 깊이는 없지만 어쨋든 하이파이 녹음입니다.
2번째 트랙에서 심벌을 치는 챙--- 소리가 역시 좀 얇고 생기가 있습니다.
일렉 기타 소리가 조금더 또렷합니다. 그리고 역시 전후 깊이감이 잘 나옵니다.
막휴즈로 ...
챙챙 거리는 심벌 소리가 금속성에서 조금 유기적인 느낌으로, 일렉 기타의 튕김도 조금 느슨하지만 편안해 집니다.
10번째 트랙
드럼의 북 두드리는 소리가 조금 무디어지는 듯합니다.
저온 휴즈로 ...
10번째 트랙 북 두드리는 소리가 윤곽 뚜렷하고 순발력 있게 들립니다. 막휴즈가 궁!궁! 한다면 저온 휴즈는 쿵! 쿵! 합니다. 이런 타악기 소리는 확실히 저온 휴즈가 더 낫습니다.
애청곡, 리키리 존스 Pop Pop
첫곡에서 기타의 튕김이 생생하고 가늘게 들립니다. 보컬의 음상은 조금 위로 올라가며 약간 건조해지고 크기가 약간 작아졌습니다. 나중에 등장하는 글래스하모니카 소리가 목소리와 잘 구별되고 보컬 뒤로 자리잡으며 작은 악기라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막휴즈에선
보컬이 조금 촉촉해지고 보컬과 악기가 조금 섞입니다.
메르세데스 소사 - 미사 크리올라
남미 저항가수의 노래에 민속악기가 풍부하게 들어간 스펙타클한 음반 입니다.
막휴즈에선 소사의 노래가 애절하게 하느님에게 우릴 구원해 달라고 호소하는 느낌이 듭니다. 합창은 조금더 둥글고 아름다워집니다.
저온휴즈에선 소사의 목소리에 저항적인 감정이 실려 하느님을 원망하는듯이 들립니다. 반주 케나?(남미 피리)의 소리도 조금더 민속적인 또는 야성적인 거치름이 있습니다. 합창은 해상이 더 좋습니다.
이런 면에서 음악적인 해석을 바꿔버리는 휴즈의 효과는 어쩌면 오디오의 재생이란 원음과 비교해서 어떠해야하는가? 중립적인 재생이란 무엇인가? 이런 물음이 드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외 수두록한 음반을 들었는데...
막 휴즈는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 약간의 온기 미드베이스가 살짝 부푼 느낌 음장의 깊이가 얕고 해상이 조금 부족하나 자극이 적고 아름답고
저온 휴즈는 한마디로 트라블을 올린듯 고역이 강해지며 음상은 가늘어지고 해상이 좋아지고 음상간의 전후 거리가 잘 벌어지는 하이파이조의 음으로 들립니다. 파아노에선 좋으나 바이올린은 조금 자극적인듯 하고 온도감은 조금 내려갑니다. 얼마전 들었던 스텔로 CDP음이 연상됩니다. 물론 이 차이는 미약하다면 미약하지만 예민한 매니어라면 충분히 구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상으로 생각하면 휴즈값이 만원 정도라면 충분히 음 튜닝 도구로 투자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다른 시스템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고요
혹시 여분이 있으시면 4개더 보내 주시면 앰프 내부 휴즈도 갈아보고 음질 변화를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레퍼런스
개조 인켈6030 CDP(L-Clock XO, OPA2604, M Cap 슈프림, 검은칠, 오플파워코드)
크리스탈제 테프론 은선 인터
포논 개조 프리(캐드독 입력저항, MIT RTX 커플링 콘덴서)
오플 류시드 300B 밸런스 인터
송승빈작 CF2000 파워 1차분 개조(홀코 저항, 오플 배선, 전원부 필름 병렬)
특수 막선 스피커선
뉴톤 마에스트로 스피커 베이스리플렉스 버젼
기타
전원부 차폐트랜스, 로얄 일렉트릭 선재 파워코드, 참소리 파워코드, 오디오인드림공구 파워코드, 베어링, 흡음 스폰지 룸튜닝 등등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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